테니스 고수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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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무림의 고수’는 평생 이루고 싶은 소원이자 목표일 것이다. 테니스 고수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조건’이니 과장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하시고 끝까지 읽어 보시길 바란다.

ㄱ. 고수임을 함부로 떠들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는 자기가 테니스 고수라고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치는 사람들과 게임하면서 한 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고수라고 인정하고 단언하는 순간, 더 이상의 발전은 이뤄지기 힘든 셈이다. 진정한 고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테니스 실력으로 고수임을 조용히 증명한다.

ㄴ. 날씨에 있어선 전문가

오늘 비가 올까, 안 올까? 비가 올 확률은 얼마나 되지? 오늘의 날씨, 아니 일주일의 날씨가 궁금하다면 테니스 고수에게 물어보라. 아마도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를 즐기고 자주 치는 사람 가운데 날씨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만은 테니스 고수라면 아침에 일어나 하늘만 봐도 “비가 오겠군” “이정도면 실내코트를 알아봐야 겠네”라고 예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ㄷ. 대회 스케줄을 꿰뚫고 있다

고수에게 있어서 동호인 대회 참가는 집안 행사만큼이나 큰 행사이고 중요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대회가 열린다는 스케줄 정도는 기본이다. 그 스케줄에 따라 자신의 일정을 조정하고 파트너를 물색하는 일은 대회가 있기 훨씬 전부터 이뤄지는 중요한 사전 작업이다.

ㄹ. 로또 살 돈 있으면 테니스에 투자한다

고수들이 테니스에 투자하는 비용은 엄청나다. 가끔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이다. 어떤 이는 고수가 되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라켓을 찾아 헤매며 많은 돈을 쏟아 붓기도 하고 레슨비에 들어가는 돈도 아까워 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한 수 배우려고 식사 대접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클럽회비다, 대회 참가비다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하지만 고수들에게 이 정도의 투자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무림의 고수가 됐을 때 테니스로 인해 얻는 성취감과 즐거움은 투자한 돈의 몇 배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ㅁ. 무기가 하나쯤은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서브를 넣고, 스트로크를 하고 발리를 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없는 사람은 아직 고수가 되긴 이르다. 특별히 서브가 좋아서 서브를 넣을 때마다 상대를 위협하거나 강력한 백핸드를 중요할 때마다 날리는 ‘주무기’가 있어야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ㅂ. 발이 빠르다

고수가 되려면 절대 느려서는 안 된다. 키가 작은 사람은 더 많이 뛰면서 커버해야 하고 몸이 무거운 사람이라도 무서운 속도로 공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이다. 특히 테니스가 발로 하는 운동인 만큼 빠른 발은 고수의 필수 조건이다. 보통 스윙 연습이나 게임에만 몰두할 뿐, 스텝 연습은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텝 훈련만 제대로 해도 고수에 한 발 다가섰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ㅅ. 시간이 곧 실력

고수들이 하는 얘기 중에서 “테니스장에서 살았다”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다. 공부도 일도 다 제쳐두고 모든 시간을 테니스 하는 데만 보내야 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운동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간을 얼마나 많이 투자하느냐는 실력과 정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구력이 긴 사람들 가운데 고수가 많은 것도 장기간 테니스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고수가 되기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잊지말자.

ㅇ. 애인보다 테니스가 먼저

테니스 좀 친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젊었을 때 테니스 치다 보니 좋은 시절 다 갔더라~’ ‘제대로 여자 친구 한 번 사귄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한다. 애인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 애정 전선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도 고수들의 애환이다. 테니스 고수는 애인보다(만큼) 테니스를 더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사람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 사람을 1순위에 놓게 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이다. 고수의 머리 속에서 ‘테니스’가 떠나는 날은 거의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코트를 떠올리며 공이 이렇게 오면 이렇게 쳐야지를 상상하게 된다.

ㅈ.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

테니스 만큼 기초와 기본기가 중요한 운동이 있을까 싶을만큼 처음이 중요하고 누구에게 배웠느냐도 중요하다. 고수에게는 좋은 선생님, 코치가 있고 동료가 있다. ‘테니스는 처음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 처음 배우는 것이 평생 간다’는 말을 고수는 결코 흘려 듣지 않는다.

ㅊ. 책 몇 권쯤은 읽어야

고수들에게 이론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질 때 까지 보고 또 보면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다. 실전연습도 중요하지만 이론과 이미지 트레이닝도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은 알고 있다. 항상 변화하는 테니스의 추세에 민감한 것도 고수의 조건이다.

ㅋ. 클럽모임은 2개 이상

고수는 게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클럽 두개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일주일에 7일을 클럽에서 사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때, 적당한 모임을 찾아 테니스를 즐기는 게 더 수월해 졌다. 클럽모임에 가서 게임도 하고, 다른 고수들을 보며 한 수 배우기도 하고 또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ㅌ. 트레이닝으로 체력단련까지

고수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체력단련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고수의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서다.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 하고, 테니스 하기 전후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예방하고, 고수는 테니스를 치는 순간 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에서 테니스를 준비한다.

ㅍ. 패배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고수들에게도 실패는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 패배를 그냥 넘어가는 법은 없다. 자기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졌든, 잘하는 사람에게 졌든 ‘오늘 게임에서 내가 부족한 점이 뭐였지?’ ‘이 상황에서는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었어’ 하면서 자책과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기에다가 자신의 게임을 녹화하여 분석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고수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ㅏ.

ㅎ. 하수 시절을 항상 마음 속에

고수와 하수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멀고도 먼 사이다. 고수에게는 하수 시절이 있었고 하수는 고수들과 공 한 번 쳐봤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부러움의 눈길로 그들을 바라본다. 진정한 고수는 하수들과 공을 치기도 하면서 이것, 저것 충고도 해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고수가 되기까지 코트에서 느꼈던 서러움과 좌절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출처 : 테니스 코리아